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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세광고 “일 한번 낸다”, 대전고-강릉고 “이변은 우리 몫”

입력
2018.08.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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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와 북일고는 함께 봉황대기 8강에 오를 후보로 꼽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광고와 북일고는 함께 봉황대기 8강에 오를 후보로 꼽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충청ㆍ강원ㆍ제주권 팀들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청룡기 대회 때 청주 세광고가 8강에 오른 것이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일 뿐, 어느 팀도 4강에 들지 못했다.

15일 개막하는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예선 없이 전 고교 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이변이 속출한다. 자존심을 구겼던 전통의 충청권 강호와 강원권 다크호스가 올해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천안 북일고, 세광고가 8강에 진입할 후보로 꼽힌다. 다크호스로는 대전고, 강릉고가 거론된다. 충청 및 강원 지역 1차 지명 선수 선발권을 갖고 있는 한화의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은 “북일고가 투ㆍ타에 걸쳐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세광고는 타격이 뛰어나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게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북일고에서 주목할 선수는 사이드암 투수 최재성(3년)이다. 최재성은 직구가 시속 140㎞ 정도 나오며,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최재성을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로 보고 있다. 또 3~4번 중심 타선에 포진한 고승민(3년)과 변우혁(3년)도 듬직하다. 고승민은 공ㆍ수에서 기본기를 갖췄다는 평이며, 변우혁은 한화에 1차 지명으로 뽑힐 만큼 일발 장타력이 돋보인다.

세광고는 청룡기 세 경기에서 20점을 뽑는 공격력으로 선전했지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대통령배에서도 2경기에서 13점을 냈지만 투수력에서 밀려 일찌감치 짐을 쌌다. 오태우(3년), 조현호(3년), 박계륜(2년) 등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줘야 8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다.

다크호스의 대전고는 에이스 이재환(3년)과 그 뒤를 받치는 한건희(2년)가 믿음직스럽다. 우완 정통파인 이재환은 직구 시속 140㎞ 초중반대 공을 뿌리고, 볼 끝도 좋다는 평가다. 한건희 역시 이재환과 비슷한 구속의 직구를 던진다. 좌완 홍민기(2년)도 140㎞대 빠른 공이 일품이다. 이정훈 팀장은 “투수력은 좋지만 타격이 뒷받침 되지 않아 어렵게 풀어갔는데, 방망이만 지원된다면 얼마든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선수 저변이 약한 강원 지역에선 강릉고가 눈에 띈다. 강릉고는 덕수고와 신일고를 이끌면서 다섯 차례 우승을 경험한 최재호 감독이 2016년 6월 부임한 뒤 전국대회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냈다. 선수층이 얕은 지역에서 최 감독의 지도력을 믿고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이 팀장은 “강릉고가 선수 스카우트를 잘해서 미래가 있다”며 “전형적인 고교 팀답게 아기자기한 야구를 잘한다. 1학년 투수부터 3학년 투수까지 전체적으로 공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고 경기를 잘 풀어간다”고 강릉고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밖에 설악고와 원주고, 유일한 제주 팀인 제주고는 고전이 예상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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