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호 태풍 ‘야기’가 중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한반도의 폭염을 식혀주지 못할 전망이다. 12일 괌 부근에서 발생한 제15호 태풍 ‘리피’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보돼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괌 북쪽 약 810㎞해상에서 발생한 15호 태풍 리피(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폭포의 이름)는 오전 9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9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인 '리피'는 14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에서 동남동쪽 약 46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한반도 근처도 오기 전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의 더위를 식혀줄 ‘효자 태풍’으로 기대를 모았던 14호 태풍 야기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의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990 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이 초속 21m로 소형급 태풍인 야기는 당초 한반도를 관통하거나 서해상을 따라 한중국경 부근을 지나면서 전국에 비 소식을 안겨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13일 오전 9시 중국 상하이 서남서쪽 약 120㎞부근 해상을 지나 14일 오후 9시 칭다오 서쪽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모두 한반도를 비껴가거나 가까이 오기 전 소멸하면서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17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다 18일부터는 34도로 1도 가량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덥겠다.

서울ㆍ경기도와 충남, 전라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특히 서울은 22일, 대전은 23일, 여수는 25일째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13일도 강원영동과 경상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서울ㆍ대전 낮 최고기온 36도 등 전국이 32~36도를 기록하겠다.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영서 지역에는 새벽에, 경기동부와 강원영서, 충북북부는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폭염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동부, 강원영서, 충북북부, 제주도산지, 서해5도 등 5∼40㎜다.
기상청은 “13일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지만 소나기가 그치면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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