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 최근 기술 개발
다중분광센서 장착 드론 활용해
산간 농작물 생육상태 신속 점검
경북도농업기술원이 드론을 이용해 농가나 경작지에 가지 않고도 농작물 생육상태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자 눈 격인 다중분광센서를 단 드론이 농작물을 촬영한 뒤 빛의 파장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식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기술원에 따르면 경북에선 사과나 포도 등 과수와 밭작물, 약용작물을 주로 산간 경사지에 재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가뭄과 고온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작황 조사는 조사요원이 재배농가나 경작지를 일일이 방문하는 식이어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기상이변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게 문제였다.
이번에 개발한 드론활용 기술을 활용하면 이 같은 어려움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에 장착한 다중분광센서가 식물이 반사하는 적색파장(660㎚) 광선과 근적외선(790㎚)을 검출하고, 이를 분석한 식생지수를 근거로 식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기술원은 시험운용 과정에서 작성한 재배포장 작황지도를 해당 지역 농민과 시ㆍ군 농업기술센터에 제공, 작황이 부진한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실효성도 입증했다.
곽영호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갈수록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난동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농작물의 생육정보를 신속하게 탐색하는 일이 절실하다"며 "표고와 좌표정보를 포함한 자료축적과 빅데이터 분석 등 4차산업기술을 영농현장에 접목해 우리 농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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