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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5000번째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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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5000번째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입력
2018.08.13 19: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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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간이식 5,000례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ㆍ간담도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생체 간이식 5,000례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ㆍ간담도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지난 2일 오전 7시 말기 간경화 환자 전모(58ㆍ여)씨가 아들 김모(25)씨의 간 일부를 이식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서관 3층 수술장 수술대에 누웠다. 이승규(69) 간이식ㆍ간담도외과 교수팀은 이날 오후 8시경 12시간 걸린 수술에 성공했다.

이 수술은 병원에서 진행한 5,000번째 생체 간 이식수술이다. 뇌사자가 아닌 산 사람의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5,000건 넘게 한 병원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4년 처음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했다. 간염 환자가 많지만 뇌사자 기증이 적어 이식 가능한 환자가 적은 한국에서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기증조건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는 이조차 남의 얘기였다. 이 교수는 이들을 위해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고안했고, 2000년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두 명의 기증자 간을 절제한 뒤 수혜자에게 이식해야 해 세 명의 수술을 동시에 시행한다. 동시에 세 명을 수술하기 위해서는 외과 의사만 12명이 필요하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3명, 수술방 간호사 12~15명, 회복실 간호사 6명 등 30명 넘는 의료진이 이 수술에 매달려야 한다.

고난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15~16시간이 걸린다. 어려운 수술은 24시간 넘게 진행해야 한다. 2대1 생체간이식이 간이식 전공 의사들에게 꿈의 수술로 불리는 이유다.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의 95% 이상을 맡고 있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 해외 곳곳에서 환자가 꾸준히 병원을 찾고 있다. 전체 생체간이식 수술 성공률은 97%에 이른다.

5,500명 넘는 간 기증자는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다.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 병원을 찾는 의료진도 늘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최근 3년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찾아온 해외 의료진만 1,500명이 넘는다.

서울아산병원은 뇌사자 기증 간이식 수술도 1,023건 했다. 1992년 첫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6,000여명 말기 간질환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

이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의료계에서 ‘생체 간이식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및 전 세계 간이식 발전을 선도하며 세계 간질환 치료의 4차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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