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 평양 호텔 투숙 못해”
9ㆍ9절 열병식 거행 준비 차원일 수도
북한이 외국인 단체관광을 10일 전격 중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방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세 차례 방문한 데 대한 시 주석의 답방에 대비하기 위해 외국인 입국을 당분간 제한하고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INDPRK에 따르면, 북한 여행사들은 이날 중국 여행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여일간 평양 내 모든 호텔에 보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체 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현재 북한으로 향하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은 매일 2,000여명에 달하는 상태로,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외국인 단체 관광을 최고 성수기에 돌연 중단한 셈이다.
때문에 시 주석 또는 다른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베이징 외교가에선 올해 하반기쯤 시 주석이 북한을 찾을 수 있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물론, 그보다는 북한이 정권 수립 기념일인 9ㆍ9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거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을 통제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한 열병식 참가를 겸해 방북한다거나, 현재로선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을 초청한 상태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이 확정되면 미리 공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은 9ㆍ9절 기념행사와 관련성이 높긴 하다”면서도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볼 때) 시 주석이든, 중국의 또 다른 고위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낮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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