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하루 앞두고 후보 정견발표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낸 후보 10인이 10일 정견 발표를 통해 자신만이 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유력 주자인 손학규 전 선거대책위원장과 여성 몫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신용현 의원이 사실상 한 팀을 이룬 한편 다른 후보들은 손 전 위원장 견제에 주력하면서, 손학규 진영 대 반(反) 손학규 진영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양상이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를 하루 앞둔 이날 하태경 김영환 장성철 신용현 정운천 장성민 이수봉 이준석 권은희 손학규 등 10명의 후보는 당이 국회에서 주최한 정견 발표회 무대에 차례로 올라 출마의 변을 밝혔다. 후보들은 저마다 바른미래당의 진정한 통합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 호소했다.
손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경쟁 후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은 “여의도 정가에 ‘올드보이의 귀환’, ‘새로운 3김(金) 시대의 도래’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우리가 지금 구태 정치인들의 재방송 드라마를 볼 만큼 한가한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올해 33세로 최연소 후보인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영국과 프랑스에 70대 정치인이 없어서 43살의 데이비드 캐머런과 39살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국가를 책임졌겠느냐”라며 “더불어민주당이 586(세대) 만성 변비에 시달리고 있을 때, 우리가 좀 더 가볍게 세대를 건너 뛰어 30대 당대표로 파격을 만들어 보자. 저들과 가장 강한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호 10번으로 마지막 정견 발표에 나선 손 전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올드보이 비판을 잠재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은 껍데기 통합이었다. 하지만 중도개혁이라는 가치는 소중하다”라며 “바른미래당의 가치를 지키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대 교체는 필요하다. 하지만 세대 교체 할 준비가 되어있느냐”라고 물으며 “당의 개혁 통해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당에서 주역이 되도록 하고 저는 떠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11일 책임당원, 일반당원 대상 여론조사 방식으로 컷오프를 실시해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