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의료봉사단체인 아시아희망나무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10일 라오스 아타푸주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라오스 현지로 떠났다.
아시아희망나무 의료자원봉사단 12명은 이날 4박 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번 의료자원봉사는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1차 의료지원단이 아타프주 사남싸이 마을에서 긴급 구호 및 지원 활동을 하고 돌아온 데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희망나무는 광주지역 의료인들이 주축이 돼 10여년 전부터 아시아 빈곤국가와 재난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벌여온 민간단체다.
이번 자원봉사활동엔 아시아희망나무 소속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등 4명의 의료진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 가족 5명 등 민간 자원봉사자 8명도 동참했다. 봉사단은 항생제와 지사제, 피부연고, 수액 등 500만원 상당의 의약품과 100만원 상당의 방역 소독기도 함께 준비했다. 봉사단은 라오스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모기장과 담요, 돗자리, 대야, 수건 같은 긴급구호품과 의약품 등을 이재민에게 전달하고 현지 방역 활동과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1차 구호활동에 참가했던 서정성 아시아희망나무 이사장은 “현지 이재민들은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한 상태에서 오염된 식수를 마신 탓에 설사환자가 늘고 있고, 물웅덩이에 집단 서식하는 모기떼로 인해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대피소 주변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해 복통 환자와 피부병 환자들도 계속 늘어 구호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신호성 군의 아버지인 신창식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으로부터 쏟아진 위로를 잊을 수 없다”며 “세월호 가족들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희망나무는 라오스 피해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라오스 희망진료센터(Laos Hope Clinic)을 설치해 임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