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현장 단속에 이어 투기지역 추가 지정 등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오름세를 주도했던 여의도ㆍ용산뿐 아니라 그 동안 투자수요가 적었던 지역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거래가 뜸한 가운데 호가가 오르면서 4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은평ㆍ관악ㆍ중구ㆍ금천ㆍ동작 등 상대적으로 강남과 비교해 집값이 안정적이었던 지역까지 들썩이고 있다. 서울 매매가격은 은평(0.28%) 양천(0.25%) 강동(0.22%) 관악(0.19%) 중구(0.19%) 금천(0.17%) 마포(0.16%)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은평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착공과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녹번동 현대2차, 진관동 은평뉴타운상림2단지롯데캐슬, 은평뉴타운우물골위브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양천구는 거래가 뜸한 가운데 호가가 오르면서 목동 목동신시가지5단지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2단지(저층), 목동신시가지9단지 등이 25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동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역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신도시는 일산(0.05%) 동탄(0.04%) 위례(0.03%) 분당(0.02%) 광교(0.02%) 등이 상승했다. 반대로 파주운정(-0.06%) 판교(-0.02%)는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일부 유입되기도 했다. 반면 아직까지 전세수요가 뜸한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2%, 0.01%씩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추가 규제에 대해 현장에선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집값이 계속 요동치면 추가 규제 가능성도 있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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