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지도자 키케 플로레스(53)가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유력 후보라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일간지 ‘AS’는 10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가 플로레스에게 대표팀 감독 제안을 했다. 협상단이 곧 마드리드에 도착할 것”이라며 “계약기간은 카타르 월드컵까지 2022년이다. 플로레스가 수 일 내로 응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때맞춰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유럽으로 출국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만 김 위원장이 유럽으로 8일 출국한 건 맞다”고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플로레스 감독을 만나 마무리 협상을 하는 게 사실이라면 조만간 공식 발표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플로레스 감독은 선수시절 수비수였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도 참가한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이다. 선수로 크게 명성을 떨치지 못했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뒤 발렌시아, 벤피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왓포드 등 스페인은, 잉글랜드, 포르투갈 프로리그 팀을 맡아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특히 2009~2010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흘리, 알 아인을 지휘한 이력도 있다.
최근 이집트축구협회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플로레스 감독이 거절했고 이집트는 결국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뽑았다. 플로레스 감독은 지난 달 스페인 새 사령탑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스페인 언론 등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미첼 감독 등과 함께 거론됐는데 스페인축구협회는 루이스 엔리케를 선택했다.
플로레스 감독은 김판곤 위원장이 밝힌 축구 철학에 부합하지만 기준에는 다소 못 미친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5일 러시아월드컵 후 첫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를 연 뒤 “유명한 감독이 아닌 유능한 감독을 모실 것”이라며 적극적인 전방 압박, 주도적인 수비 리딩, 하이브리드 공격 전환, 공을 소유할 때 강한 역습 등의 철학을 지닌 사령탑을 선임해 대표팀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플로레스 감독이 수비 조직을 탄탄히 만든 뒤 역습을 펼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한국대표팀에 필요한 유형이라는 평이 나온다.
반면 그는 국가대표 사령탑 경력은 없다. 김 위원장은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 있는 감독, 대륙컵 우승 내지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이라는 조건을 밝힌 적이 있다.
윤태석 기자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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