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유사한 그림이 담긴 영상을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프라다는 10일 오전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욱일기와 비슷한 태양이 담긴 5초 분량 영상을 홍보하고 있다. 이 영상은 여행을 주제로 만들어졌는데, 문제가 된 것은 영상 속 태양의 모양이다. 중앙부에서 바깥 쪽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패턴으로 태양이 그려졌다. 욱일기처럼 붉은색은 아니지만 모양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국내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영상이 올라오자 국내 네티즌들은 “생각도 없고 지식도 없다”, “욱일기를 올린 프라다는 부끄러움을 알라”며 항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프라다’ 불매 운동까지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사용한 깃발이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이다. 프라다는 앞서 2014년에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옷을 내놨다. 당시 국내 네티즌들은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프라다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욱일기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패션 업계에 만연한 ‘욱일기 디자인’에 대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알고 있는 브랜드 홍보 영상에 욱일기 모양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등장하는 것은 욱일기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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