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골프대회 PGA 챔피언십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43ㆍ미국)가 초반 극도로 부진한 샷을 선보이다가 셔츠를 갈아입은 뒤 만회했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00회 PGA 챔피언십에서 첫 번째 10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다. 11번 홀(파4)은 더 나빴다.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홀 왼쪽을 공략해 친 두 번째 샷은 언덕을 굴러 내려와 연못에 빠졌다. 벌타를 받은 우즈는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시작부터 3타를 잃고 고전한 우즈의 셔츠는 2개 홀 만에 흠뻑 젖었다.
우즈는 세 번째 홀인 12번 홀 티샷을 앞두고 캐디가 가진 여분의 셔츠를 받아 화장실에 들어가 갈아입었다. 어두운 청색의 똑같은 나이키 셔츠였다.
새 셔츠를 입은 우즈는 12번 홀에서 완벽한 샷으로 첫 버디를 했다. 16번 홀(파3)에서 다시 한 번 한 타를 잃기도 했으나 18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우즈는 이어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했고 이븐파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초반 페이스가 이어졌다면 컷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선두와의 간격을 좁히며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우승 경쟁도 가능해졌다.
우즈는 경기 후 “대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반대가 될 수도 있었다. 첫 두 홀에서 3타를 잃은 후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땀이 많은 우즈는 보통 여분의 셔츠를 챙겨 다닌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웜업을 마친 후 새 셔츠로 갈아입고 경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엔 10번 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갈아입을 만한 곳이 없어 두 홀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 중에 여러 차례 모자를 벗고 땀을 닦았던 우즈는 “아시다시피 난 땀이 많다. (땀을 많이 흘려) 체중도 준다”며 “여름철엔 체중 유지가 가장 어렵다. 뭘 먹고 마시든 체중을 유지할 수가 없다. 무더위가 문제”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초반 부진을 만회한 우즈의 회복이 “100%는 아니겠지만 60% 정도는 셔츠를 갈아입은 덕분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우즈와 함께 경기한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토머스는 우즈가 더블보기를 적어낸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2ㆍ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일찌감치 3타를 줄였으나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기록해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메이저 4승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꾼 후 후반엔 파 행진을 이어가 우즈와 같은 이븐파를 기록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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