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호러블리’가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의 악재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 함은정, 최여진이 참석했다.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다.
이날 세월호 논란을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강민경 PD 대신 등장한 배경수 CP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틀을 깨는 작품”이라며 “자칫하며 산만하거나 종잡을 수 없을 것 같을 수 있는데, 정말 재미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특하고 새로운 맛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황금빛 내 인생’ 이후 ‘러블리 호러블리’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박시후는 극 중 해외로 뻗어 나가는 대체불가 톱스타 유필립 역을 맡는다.
앞서 ‘황금빛 내 인생’의 흥행으로 시청률 40% 벽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던 박시후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항상 드라마 초반에는 부담감보다 기대감이 큰 것 같다”며 “좋은 결과로 돌아오더라. 전작에 대한 부담감보다 작품에 대한 믿음감이 더 큰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박시후는 기대 시청률에 대해 “기대 시청률은 10~15% 사이다. 그 만큼은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지효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씨도 예쁘다”라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기도 하고 굉장히 활달하고 털털하더라. 첫 인상은 차갑게 봤는데, 회식도 하고 자주 보다 보니까 배려심이 있어서 작품이 더욱 더 잘 될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시후화 호흡을 맞추게 된 송지효는 ‘뭘 해도 안 되는’ 불운의 아이콘 드라마 작가인 오을순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송지효는 박시후의 첫인상에 대해 “조금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며 “워낙 이미지 자체가 시크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처음 보자마자 ‘잘생겼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외모를 떠나서 성격이 정말 매력 있으시다”고 말했다.
이어 송지효는 “허당미도 있으시고, 따뜻한 면도 있으시고 잘 챙겨주시는 면도 있다. 뭔가 깨끗하고 잘생긴 이미지로 많이 보시겠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매력적인 사람인 것 같다”며 박시후를 칭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작품에서 송지효는 음침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꾸밈 없고 망가진 비주얼을 서슴없이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사실 꾸미지 않는 건 정말 맞는 것 같다“며 ”머리로 한 쪽 얼굴을 다 가려서 지금까지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연기한 분이 없다. 그래서 상대 연기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극 중에서 멀쩡한 모습이 아닌 약간은 조금 이상한 듯 한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하는데 그게 이 드라마에서 제가 보여드려야 하는 모습이라면 굳이 예쁘고 깔끔하고 저 다운 모습은 다음에 보여드려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괜찮다“고 전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호러와 로맨틱을 합한 신개념 장르로 더운 여름 시원함을 예고했다.
송지효는 “저희 작품의 장르가 완전한 호러가 아니라서 얼마나 무서울지를 기대하시는 분들을 완벽하게 충족시킬 순 없겠지만 저희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여름을 겨냥한 색다른 장르와, 전작을 통해 또 한 번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매김 한 박시후-믿고 보는 연기력의 소유자 송지효의 만남이 ‘러블리 호러블리’를 월화극 최강자의 자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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