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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간격 뛰어넘어… 3040리더 세운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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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간격 뛰어넘어… 3040리더 세운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뉴질랜드

입력
2018.08.10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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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역대 최연소 대통령 마크롱

장관 등 역임한 경력이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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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 지도자인 쿠르츠

오스트리아서 기록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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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힐러리’ 불리는 아던

4선 지낸 능력 인정받고 총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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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신인, 진입장벽 높아

단기간에 등장하긴 어려워”

여름 휴가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두 번째) 프랑스 대통령이 7일 남 프랑스 봄 레 미모사에서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여름 휴가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두 번째) 프랑스 대통령이 7일 남 프랑스 봄 레 미모사에서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해외에서 최근 정치 전면에 등장한 리더들 가운데 연령으로 보면 바로 윗세대를 제치고 자신들의 시대를 연 인물들이 눈에 띈다. 에마뉘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과 제바스티안 쿠르츠(32) 오스트리아 총리, 재신더 아던(38) 뉴질랜드 총리는 모두 전임자와의 나이 차가 20년에 달한다. 기성 정치에 답답함을 느낀 3040세대가 형님 세대를 ‘패싱’하고 직접 깃발을 든 것이다.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지난해 취임한 마크롱은 1977년생으로 1954년생인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보다 23세나 어리다. 하지만 그는 뜬금없이 등장한 ‘벼락스타’가 아니었다. 청년 마크롱은 탁월한 지적 능력과 프랑스 엘리트 사회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차츰 성장해왔다. 올랑드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을 거쳐 34세에 경제수석, 36세에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고, 2016년 중도 신생정당 ‘앙마르슈’(전진) 후보로 대권에 도전장을 냈다. 좌우 기성정당의 몰락이라는 외부요인과 함께 여느 후보 못지 않은 탄탄한 정치적 경력이 그를 든든히 뒷받침한 것이다.

‘세계 최연소 국가지도자’ 타이틀을 소유한 쿠르츠 총리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티안 케른 전임 총리와 20세 차이인 그는 23세이던 2009년 국민당 청년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0년부터 2년간 빈 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2012년 9월 총선에서 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그의 행보는 기록의 연속이었다. 2013년 27세 나이로 외무장관직을 맡아 유럽 최연소 외무장관 기록을 세웠고, 2017년에는 국민당 당수로 선출돼 ‘원더키드’ (wonder kidㆍ놀라운 소년)라는 별칭을 얻었다.

‘뉴질랜드의 힐러리’ 저신다 아던은 전임 총리보다 19세 어린 30대 여성 총리다. 젊은 나이지만 정치경력은 21년이나 됐다. 17세에 노동당에 입당한 아던은 2008년 청년층을 대표하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 여성과 청년을 대변하며 4선을 지냈다. 37세의 나이로 노동당 당수에 취임한 아던은 당 지지율과 후원을 끌어올려 능력을 증명했고, 총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 같은 해외 사례는 기존 정치권의 후발세대가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이를 훨씬 뛰어 넘는 아래 세대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지도자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뉴질랜드의 사례를 남의 나라 일로만 볼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한국의 정치신인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돌파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일 “우리 정당 구조상 유럽 다른 나라처럼 정치 신인들이 차근히 단계를 밟아갈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지방의회가 하나의 등용문이 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이 같은 모델을 단 시간 내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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