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기반 대응방안 모색
조류 제거용 응집제 등 개발
빅데이터 활용 예측 기술 추진
그간 주로 댐의 여유 용수(用水) 방류나 황토 살포 같은 ‘고전적인’ 방법으로 대응해 왔던 녹조와 적조 문제 해결에 과학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진규 1차관이 9일과 10일 각각 녹조와 적조 대응기술 실증현장을 방문해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과학기술 기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차관이 방문한 현장에선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다양한 관련 기술이 소개됐다. 식수원에 녹조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 2년간 4억원을 들여 정수장 유입조류 전처리 장치를 개발했다. 유입 조류를 수 초 안에 응집ㆍ부상시켜 1분 안에 분리하는 기술이다.
또 조류 제거용 응집제와 정수 과정 대체 산화제 등도 개발돼 일부 정수장에 납품되고 있다. 전기 산화ㆍ환원 반응을 활용해 녹조를 응집ㆍ부상시켜 제거하는 친환경 시스템도 개발돼 대청호 등에서 실험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22년까지 250억원을 투입, 녹조 관련 빅데이터 수집해 딥러닝 기반으로 녹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산발적으로 추진 중인 녹조 관련 연구를 통합해, 낙동강 수계를 대상으로 오염원 관리, 모니터링, 분석ㆍ예측, 제어ㆍ관리, 안전성 확보 등 녹조의 전 주기를 예측ㆍ관리하는 ‘스마트 녹조제어 통합 플랫폼’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양 적조 대응 분야에선, 적조를 죽이는 미생물을 입힌 세라믹막을 활용해 육상 양식장으로 유입되는 해수 속 적조 원인물질을 97%까지 제거하는 시스템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진규 차관은 “폭염 장기ㆍ상시화로 녹조ㆍ적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과학기술을 통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녹조ㆍ적조 대응 기술개발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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