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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도까지 오른 ‘뜨거운 바닷물’… 어패류 폐사 120만마리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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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도까지 오른 ‘뜨거운 바닷물’… 어패류 폐사 120만마리 넘어서

입력
2018.08.09 14:37
수정
2018.08.09 23:3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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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어가 피해 18억원 달해

해수부, 행동요령 집중 전파

지난 3일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된 경북 포항시에서 양식업자들이 수온을 낮추기 위해 양식장에 얼음을 넣고 있다. 포항=뉴스1
지난 3일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된 경북 포항시에서 양식업자들이 수온을 낮추기 위해 양식장에 얼음을 넣고 있다. 포항=뉴스1

바닷물 온도가 29도까지 오르는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넙치와 전복 등 어패류 123만마리가 폐사했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전날까지 폐사한 어패류는 122만9,000마리다. 52곳의 양식 어가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금액도 18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규모는 어가에서 지자체에 신고한 내역을 잠정 집계한 것으로, 추후 민관합동조사를 거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어종은 국민들이 횟감으로 즐겨 먹는 넙치(광어)다. 이미 50여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른 어패류는 어린 물고기들이 죽은 반면 넙치는 다 자란 물고기들이 폐사해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넙치는 대부분 육상수조식 양식이지만, 수온이 높아진 바닷물을 끌어와 공급하기 때문에 고온현상에 속수무책이다.

현재 연안의 일일 평균수온은 평년보다 약 2,3도 가량 높은 27~29도다. 수온이 28도에 달하면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는데, 지난달 24일부터 서해 남부의 일부 해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연안에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충남 천수만 해역과 전남 서해안에는 지난 6일부터 고수온경보(28도 이상 3일 지속)가 내려졌다.

고수온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어패류를 조기 출하하고 먹이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폐사체는 신속하게 처리해 2차 오염을 방지하고, 창문을 개방하거나 차광막을 설치해 수온 상승을 예방해야 한다. 바닷물 온도가 과도하게 높아졌을 경우엔 양식장 취수를 중단해야 한다. 해수부는 지자체 현장대응팀을 통해 이 같은 어업인 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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