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맞춰 KBO리그도 17일부터 두 번째 리그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17일부터 9월 3일까지 18일간의 꽤 긴 기간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외에 또 한번 쉬는 특별한 시즌이지만 폭염에 지친 각 구단에겐 단비와 같은 휴식기다. LG의 급락에 따라 순위 싸움이 요동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에겐 체력을 재충전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다.
휴식과 함께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실전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번에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휴식기(21일~9월 2일) 동안 퓨처스리그 경기를 1군 구장에서 야간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는 각 구단 1군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름만 퓨처스리그인 1군 경기인 셈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각 구장이 비어 있으니 거리가 먼 2군 구장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1군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배려와 포석이다. 아울러 야구팬들에겐 아쉬운 ‘비수기’를 달랠 수 있는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각 구단은 홈 경기 때 필요한 기본 운영비 충당을 위해 소정의 입장료도 받을 예정이다.
KBO와 10개 구단은 이미 퓨처스리그 일정과 훈련 일정을 짜 놓았다. 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초반 2~3일은 1군 선수단 전원 휴식을 준다. 이어 부상이 있거나 회복이 필요한 선수들은 휴식을 더 갖고, 나머지는 ‘1군 퓨처스리그’에 돌입한다. 투수들은 로테이션대로 등판하고, 야수들도 정규시즌처럼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 등ㆍ말소도 문제 없다. KBO 관계자는 “16일까지 시즌을 치른 뒤 1군 선수 전원 엔트리에서 말소하기로 했기 때문에 퓨처스리그 엔트리에 등록해 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퓨처스리그는 평일 오후 6시 30분, 주말 오후 6시에 열리며, 9월 1일과 9월 2일은 각각 오후 5시,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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