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5889억 치고 매출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8% 감소
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IT기업의 투자를 허용하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제한)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되면 자회사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 확대에 나설 뜻을 밝혔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9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회의통화)에서 “은산분리 완화가 확정되면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은산분리 원칙에 막혀 10%에 머물러 있다. 향후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돼 보유 지분 한도가 높아지면 카카오는 현재 최대주주인 한국금융투자지주의 보유 지분을 매수할 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콜옵션 실행 금액은 정해져 있지만, 인수 지분율은 주주들과의 협의가 필요해 자세히 공개하기 어렵다”며 “다만 추가 지분 취득은 현재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산분리 완화가 확정될 경우,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약속 드린다”며 카카오뱅크 영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올해 2분기엔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매출은 5분기 연속 성장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 효과와 유료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 알림톡의 매출 증가로 광고 플랫폼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10% 증가한 1,66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3,028억원)은 게임, 음악 콘텐츠 덕에 29% 증가했다. 게임 부문은 카카오가 배급을 맡은 배틀그라운드 호응으로 역대 최대치인 1,116억원을 달성했다. 음악 부문도 멜론 유료 이용자가 13만명 증가하며 1,30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38%나 줄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브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등 사업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웹툰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와 멜론 매출 증가에 따른 수수료 상승, 신규 편입 연결 회사와 신사업 부문 채용 인원 증가로 인건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배재현 부사장은 “공격적 투자로 손실이 확대됐다. 하반기에도 투자 기조는 이어갈 것이나 내년엔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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