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지사가 8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오키나와 나하(那覇)시 출신인 오나가 지사는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헤노코(邊野古) 이전 반대운동을 주도하며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반대운동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그는 나하시 의원, 오키나와 현의원, 나하시장 등을 역임한 뒤 2014년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 반대를 공약으로 앞세워 오키나와현 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 4월 건강검진에서 췌장암이 발견돼 절제 수술을 받고 공무와 치료를 병행해 왔다. 지난달 27일에는 헤노코 이전을 위한 정부의 매립 승인을 철회한다고 발표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입원한 이후 이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오나가 지사의 별세로 헤노코 이전을 둘러싼 중앙 정부와 오키나와현 간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오나가 지사의 후임을 뽑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이전 여부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나가 지사의 임기만료에 따른 지사 선거는 11월에 예정됐으나 조금 앞당겨질 전망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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