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주민 투척 추정… 경찰 수사
인천 한 아파트에서 소주병과 맥주병이 고층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 남동구 서창동 A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 단지 내 특정 동에서 누군가가 소주병과 맥주병을 계속 던진다”고 신고했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파악한 술병 투척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모두 11차례 일어났다. 술병 투척은 2~4일마다 주기적으로 주로 오후 시간에 발생했으나 술병이 떨어진 곳은 아파트 화단이나 보행로 등으로 서로 달랐다고 관리사무소 측은 경찰에 전했다.
술병이 경비원 옆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일도 벌어졌으나 술병이나 깨진 파편에 맞아 다친 사람이나 파손된 물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파트 단지 입구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으나 고층을 향한 CCTV가 없어 술병을 던지는 장면을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층 주민이 술에 취해 아래로 술병을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라며 “다만 술병을 던진 주민이 한명일 아니거나 관리사무소 측에서 파악한 11건 가운데 일부는 깨진 술병만 보고 오인했을 가능성도 있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고층에서 위험천만한 물건이 떨어지는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5월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 단지에선 길을 지나던 50대 여성이 위에서 떨어진 무게 1.5㎏ 아령에 맞아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같은 달 충남 천안시 한 아파트 단지에선 30㎝ 길이 식칼이 떨어졌고, 6월 부산에선 철제 조각상이 아파트 분수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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