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에 도움 요청 여부
총영사직 제의 등 신문 이어갈 듯
송인배 백원우 수사 채비도 서둘러
김경수 “대질신문 기꺼이 응할 것”
법원, 도 변호사 구속영장 또 기각
드루킹 김동원(49)씨와 댓글 조작 공모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51) 경남지사가 9일 오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두 번째 조사를 받는다. 특검은 9일 오전9시30분 김 지사를 다시 소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1차 조사 당시 김 지사와 김씨의 첫 만남부터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이유, 배경부터 신문했고, 2016년 11월9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있었던 ‘킹크랩(댓글조작 프로그램) 시연회’ 참석과 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2차 조사에선 김 지사가 6ㆍ13지방선거와 관련해 올 초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제의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중심으로 질문을 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경남지사 출마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앞서 김 지사가 첫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특검이 나를 옮아 맬만한)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만큼, 특검이 핵심 증거를 보강해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필요하다면 두 사람의 대질신문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 측은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아울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송 비서관과 백 비서관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20대 총선 낙선 직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소개로 총 네 차례 김씨를 만났고, 이 중 두 차례에 걸쳐 100만원씩 받았다. 백 비서관은 3월 김씨가 김 지사를 통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와 면담한 바 있다.
특검이 도 변호사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은 또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특검이 도 변호사에 적용한 증거위조교사 혐의와 댓글조작 혐의(업무방해)에 대해서도 “법리상 다툴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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