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시작, 젊음 등 의미
1020 겨냥한 평생고객 확보 전략
유명 아이돌 참여 음원 공개하고
24세 이하 전용 요금제도 출시
SK텔레콤이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0’(영ㆍYoung)을 8일 론칭했다. 데이터 혜택을 늘린 요금제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각종 문화 콘텐츠 등을 한데 모은 종합 선물 세트다. 젊은 이용자들을 평생 고객으로 안고 가기 위해 맞춤형 혜택을 집중 제공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SK텔레콤의 1020세대 전용 브랜드는 지난 1999년 통신업계 최초로 신세대를 위한 브랜드로 내놨던 TTL 이후 약 20년 만이다. 새 브랜드 0에는 ‘숫자가 시작되는 0’과 ‘젊음을 뜻하는 Young’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생의 출발점에서 앞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1020세대를 지칭한다”며 “0 브랜드를 통해 문화 트렌드를 제시하고, 새로운 모바일 데이터 환경과 라이프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젊은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음원 ‘SM스테이션×0’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10일 태연과 멜로망스의 컬래버레이션 음원 공개를 시작으로 ▦엑소 백현과 래퍼 로꼬 ▦레드벨벳 슬기와 여자친구 신비, (여자)아이들 소연 등이 참여한 음원을 차례로 공개한다.
통신사로선 이례적으로 각종 디자인 상품도 판매한다. 유명 아티스트 노보(NOVO)가 디자인한 티셔츠, 맥주, 가방 등을 포함해 ‘젊은(Young) 동네’라는 뜻의 ‘영한동’ 웹페이지에서 공연과 맛집을 주제로 한 축제를 소개하고 0 브랜드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도 판매한다.
새 브랜드와 함께 24세 이하 전용 요금제 ‘0플랜’도 오는 13일 출시한다. 0플랜은 ▦스몰(월 3만3,000원) ▦미디엄(월 5만원) ▦라지(월 6만9,000원) 총 3종으로 구성되는데, 모두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다. 1020세대는 전체 이용자들보다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7배 많다는 점에 착안한 새 요금제다. 스몰은 유사 금액 대 요금제 중 가장 많은 2기가바이트(GB)가 제공되며, 데이터를 다 써도 400킬로비피에스(K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미디엄은 6GB 기본 제공량 소진 시 1메가비피에스(Mbps) 속도로, 라지는 100GB 소진 시 5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스몰과 미디엄 이용자는 본인이 데이터를 가장 많이 쓰는 시간에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되고, 라지 이용자는 가족에게 매월 20GB를 공유해 줄 수 있다.
9월부터는 대학생 100여명에게 자유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캠퍼스 안에서 쓸 수 있는 전용 데이터와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도 지급한다. 중고생 고객은 넷마블 네오위즈 등 10여개사의 게임을 데이터 차감 없이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시험이 끝나는 주간에 추가 데이터 선물과 놀거리, 먹거리 할인 혜택을 주는 ‘0위크’도 운영된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48%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전략보다는 주로 기존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혜택을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해 왔다.
이번 0브랜드로 고객 장기 유지 전략의 폭을 20대와 10대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0은 기존 통신 서비스의 틀을 벗어나 1020세대와 소통하겠다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고객가치 혁신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