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 시작된 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져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한 뒤 7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자리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AFP와 EPA 등 외신을 통해 보도된 사진에 자리프 외무장관은 양 국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려는 듯 북한 수행원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하고 시종일관 웃는 모습이었다.
국제사회는 핵 개발 문제로 미국과 오랜 갈등을 겪다가 고강도 제재에 직면한 공통점이 있는 북한과 이란이 미국의 이란 경제ㆍ금융 제재를 재개한 날 만남이어서 그 배경에 대한 해석도 분분했다. 미국에 제재를 받는 두 나라의 만남이기에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국제 사회에 내보내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회담을 마친 후 "두 장관은 양국의 현재 상호관계에 만족하고 향후 우호를 증진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중동과 국제사회의 최근 상황과 양국의 이해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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