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이 영화 '너의 결혼식'으로 재회했다. '피 끓는 청춘'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작품에서 두 배우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현실적 연애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너의 결혼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작품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여자와 오직 여자만이 운명인 남자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다. 박보영이 3초 만에 빠지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여자 환승희 역을, 김영광이 오직 승희만을 바라보는 직진남 황우연 역을 맡았다.
이날 박보영은 김영광과의 재회에 대해 "다시 만나서 기쁘다"고 말했고, 김영광은 "저번엔 짝사랑만 했는데 이번엔 사랑을 하는 역할이라 좋았다"고 밝혔다.
'너의 결혼식'에는 한 커플의 고등학교 시절 첫 만남부터 대학생 그리고 현재까지 총 14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석근 감독은 "과거 이야기는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필터가 있는 듯한 느낌으로 따뜻하게 그려냈고, 현재는 좀 더 차가운 느낌으로 담아냈다"고 전했다.
김영광은 로맨스임에도 현실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박혀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인 만큼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작품 속 인물인 황우연이 김영광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것에 집중해 연기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보영은 "승희는 사랑스러운 역할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내가 해오던 역할의 범주에 있지만 다른 역할이라 하게 됐다. 또 감독님의 배려, 김영광과 호흡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영광은 "즐겁고 설렌, 그런 에너지가 나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며 "촬영 초반 감독님으로부터 김영광이 곧 우연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힘을 쫙 뺄 수 있었다. 덕분에 나 김영광의 모습으로 황우연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연기를 펼친 박보영은 "10대의 풋풋함을 연기하는 건 이젠 어렵다. 그러나 관객 분들도 그 점은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석근 감독은 "사실 (남 주인공) 우연 역할을 누가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김영광이 활짝 웃는 걸 보고 '이거면 되겠다' 싶었다"며 "다행히 김영광도 흔쾌히 출연해줘서 고맙다"라고 털어놨다.
'너의 결혼식'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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