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대형 교통사고로 모두 10여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인근 A1-A14 고속도로 교차로 부근에서 대형 유조차가 앞서 가던 트럭을 들이받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 사고로 최소 3명이 숨지고, 구조에 나선 경찰을 포함해 7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이 트럭이 액화석유가스를 적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폭발 당시 굉음이 약 7, 8분간 도시 전체에 울렸고 인근 음식점 유리가 깨질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이 폭발로 도로가 크게 함몰됐다. 부상자 중 일부가 중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상자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지 RAI 뉴스는 부상자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이탈리아 남부 포기아에서도 대형 교통사고로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12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농장에서 일하고 귀가하던 북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을 태운 승합차가 토마토를 실은 트럭과 충돌한 뒤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도 포기아 인근에서 아프리카 출신 이주노동자 4명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잇따른 참사로 북아프리카 출신 이주노동자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권은 이 사고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표시했다. 주세페 콘티 이탈리아 총리도 7일 포기아와 볼로냐 인근 사고현장과 병원을 방문해 부상자와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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