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 위해 폼페이오 4번째 방북할 듯
북한에 가시적 비핵화 조치 거듭 압박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일정도 잡힌 게 없다”면서도 “추가적인 진전을 알아보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다시 방문해 김정은을 만날 준비가 돼 있고 그런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네 번째로 평양을 방북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실행”라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조건으로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전한 친서 내용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북한에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을 계속해서 전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논란이 된 북한산 석탄의 반입 의혹과 관련해선 "우리는 여전히 모든 제재 조치의 엄격한 이행을 원한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와 계속해서 그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재의 효과가 약화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약속한 대로 진전을 보이고 비핵화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원하는 건 실행이지 수사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PBS 방송에도 출연해 트럼프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을 평양으로 보내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비핵화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이지만, 그들은 아직 그 일을 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는 국제 참관인단이 없었기 때문에 유효한 조치에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N 방송에도 출연해 “역사적으로 이란과 북한은 핵무기 운반시스템인 탄도미사일에서 협력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핵과 관련해서도 그들이 함께 일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북한에 대한 대응은 정확히 똑 같다고 생각한다”며 “출구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란과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겠다는 우리의 용의는 변함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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