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농축산업분야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108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ㆍ소규모 축사에는 선풍기 등 냉방 장비를 지급하고, 배추ㆍ무 등 수급 조절이 시급한 품목 재배지에는 급수 시설을 설치한다.
농림축산식품부 폭염 대응 태스크포스(TF)는 7일 축사 냉방 장비 지원과 급수 대책에 각각 60억원과 4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453만마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56.5%나 많은 규모다. 정부는 시설이 미비한 중ㆍ소규모 축사에 선풍기, 안개분무기, 차광막 등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농가 당 3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별도의 공정 없이 간단한 설치만으로 축사 온도를 낮출 수 있어, 폭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 폭염을 해소할 만한 비 소식이 없다는 기상 예보에 따라 관정(우물) 개발, 간이급수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 비용도 48억원을 지원한다. 급수가 시급한 지역, 배추ㆍ무 등 폭염 피해가 큰 작물부터 예산을 우선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도 현장기술지원단 인원을 지난달 말부터 84명에서 179명으로 늘렸다. 이들은 온실, 축사 온도 조절 등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현장에서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농협도 양수기, 펌프 등 관수 장비 3,000대를 확보해 현장에 공급하고, 무름병(채소 등이 더위에 무르는 질병) 약제와 영양제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비상 TF 가동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수급 불안이 추석 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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