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선박이 한국 포항항에 입항해 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선박은 제3국 선박 ‘진룽’호로,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진룽호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9시24분 포항에 입항해 7일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에 따르면, 진룽호는 지난 1일 러시아 나홋카 항에서 석탄으로 검정색 물질 바로 옆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포항 신항 제 7부두의 경우 진룽호 도착 이전 시점의 위성사진만 확보돼 확인이 어렵지만, 과거에 석탄이 하역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진룽호가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앞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룽호와 샤이닝 리치호, 안취안저우 66호가 추가로 한국에 북한산 석탄을 반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샤이닝 리치호는 지난 2일 평택 항에 입항해 4일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샤이닝 리치호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라 검색을 실시했지만 특이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진룽호의 억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해보인다고 VOA는 분석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위법 행위에 연루됐거나 불법 품목을 운반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선박에 대해 유엔 회원국이 억류와 검사, 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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