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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더울까 종일 날개로 햇빛 가려… 왜가리 놀라운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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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더울까 종일 날개로 햇빛 가려… 왜가리 놀라운 모성애

입력
2018.08.07 08:29
수정
2018.08.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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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 보호 위해 하루 종일 날개로 햇빛 가려 

 울산 태화강철새공원 ‘철새관찰 CCTV’에 포착 

태화강 왜가리. 울산시 제공
태화강 왜가리. 울산시 제공

‘왜가리도 폭염은 힘들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전국을 강타한 요즈음 울산 태화강철새공원 대숲에 둥지를 튼 여름철새 왜가리 가족의 힘겨운 여름나기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여름철새 도래지인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관찰 CCTV’에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왜가리가 최근 부화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 종일 햇빛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면서 자신의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 새끼의 무더위를 막아주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왜가리 어미는 오전 동쪽에서 해가 뜨면 해가 뜨는 방향에서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내리쬐는 햇빛을 가려주다가 정오와 오후를 지날 때까지 해가 이동하는 방향 따라 위치를 바꾸어 해가 지는 시간까지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는 햇빛이 약해지는 저녁때면 비로소 먹이활동을 위해 둥지를 비우고 먹이터로 이동하는 모습을 며칠째 계속 연출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올라가고 있는 극한 폭염 속에서 포착된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가 놀랍다”고 밝혔다.

한편 태화강철새공원은 매년 3월이 되면 쇠백로, 황로, 중대백로, 중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총 7종 백로와 철새 8,000여 마리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하다 10월이 되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날아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름철새 도래지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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