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가 베일을 벗고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만난 준비를 마쳤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목격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조규장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목격자’는 모두가 잠든 새벽 살인 현장을 목격한 상훈(이성민)이 자신을 목격한 범인 태호(곽시양)의 타깃이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목격자’는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전반부와 액션 스릴러에 가까운 후반부로 구성된 독특한 전개 방식을 택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규장 감독은 ”저희 ‘목격자’라는 소재가 두 시간의 서사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소재인 탓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전반부랑은 다르게 영화가 힘을 유지하려면 장르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후반부는 장르의 형식에 충실하게 만들다보니 결이 다르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조규장 감독은 유사한 플롯의 작품으로 언급된 ‘추격자’와 ‘숨바꼭질’에 대해서는 ”처음 구상했을 때는 ‘심리 스릴러’로 생각해서 구상했었고, 기본적으로 스릴이나 액션 등이 들어가는 건 비슷할 것 같다”며 “인물들이 처한 상황의 딜레마를 풀어가는 사연의 개연성이 꼼꼼하게 짜여져 있는 것이 저희 영화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는 말로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번 작품에서 잔혹한 연쇄 살인마 태호 역으로 분한 곽시양은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역할에 도전, 연기 변신을 꾀했다.
곽시양은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배님들과 스크린 속의 연기를 보니 이렇게 평가받는다는 느낌보다 한 팀으로 영화를 잘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전에 제가 보여드렸고 평가받았던 역할들이 주로 달달하거나 짝사랑 하는 남자의 느낌이었다면 이 역할은 상반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곽시양은 “처음엔 공감하지 못해서 난관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런 곽시양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역할의 모티브였던 연쇄살인범 정남규였다. 곽시양은 “정남규라는 연쇄살인마를 모티브로 가져가면서 숙제라는 생각보다 문제를 쉽게 쉽게 풀어나가는 느낌이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고, 태호가 대사가 별로 없다보니까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굉장히 섬세했었다. 그런 부분들은 선배님,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서 13kg을 증량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화제를 모았던 곽시양은 “아파트 단지가 주는 중압감이나 태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주는 위압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증량이 필요했다”며 “대사가 별로 없다보니 눈빛이나 행동 같은 것들로만 감정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만들어 갔던 것 같다”고 역할을 위한 고민을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살인사건 목격자 상훈 역으로 분한 이성민은 8일 개봉을 앞둔 ‘공작’과 ‘목격자’를 비슷한 시기에 함께 선보이게 됐다.
이성민은 두 작품에서의 연기 변신에 대해 “쉬운 연기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제 안에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 그나마 마음 편한데, 그런 지점에서 공작이 훨씬 더 힘들었고 스스로 많이 치열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목격자’는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연기인데, 신에 들어갔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상황에 처해지거나 범인이 같이 있는 것을 봤을 때는 기운이 많이 소진됐던 기억이 난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였던 것 같다“며 ”그래서 감독님께 중간에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 그런데 그 힘듦이 ‘공작’과는 또 다른 결이었다. 하는 데 까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말미 조규장 감독은 “저희 영화는 대답보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만든 영화”라며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개인의 안전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작품을 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주제들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작품 기획 의도를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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