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EUV 개발라인 찾아 임직원 격려
“실패 두려워 말고 도전해달라”
2년 7개월 만의 현장 경영
“기술 초(超)격차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6일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진 뒤 화성캠퍼스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사업부서 현장 간담회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2016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김기남 부품(DS) 부문장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과 반도체연구소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극자외선(EUV) 개발라인을 돌아봤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초격차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주문했다.
지난 2월 착공한 화성 EUV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2020년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7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미세공정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EUV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연구소 EUV 개발라인도 직접 찾아가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를 20년 넘게 유지하는 것은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격려하며 “반도체 1등 기업이란 자부심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으며 정중동 행보를 거듭해온 이 부회장은 지난달 9일 베트남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이날 김 부총리와 만난 뒤 공식적으로 사업 현장까지 찾아가자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와의 비공개 오찬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며 “기업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기업 투자 구걸 논란에 구체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계획 발표는 미뤘지만, 국내 1위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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