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현장 현지지도로 연일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軍)이 관리하는 황해남도 메기 양식장을 찾았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6일 보도했다. 특히‘군인 정신’을 강조하며 크게 칭찬한 것은 북한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군인들의 사기 진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삼천메기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고 소개하며, “(일꾼들이)당 정책 결사관철 정신과 현대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의 투쟁기풍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공장의 면모를 더욱 훌륭히 일신시키고 당해서 정해준 3,000톤의 연간 메기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공장을 방문,해당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 위원장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1~2면에 걸쳐 실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냉동 저장고에 들러 메기들을 보고는 “마치 금괴를 쌓아놓은 것만 같다”, “정말 보배공장”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또 “삼천메기공장이 우리나라 양어부문을 선도해나가는 기관차, 첨단양어기술보급의 선구자ㆍ교육자ㆍ원종장이 돼야 한다”며 성장 속도ㆍ면역 기능 향상 방안, 우량종 보존ㆍ관리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당의 명령 지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오직 결사관철로만 대답하는 것을 체질화한 인민군대가 맡아보고 있기에 당에서는 마음을 푹 놓고 있다”며 군을 크게 칭찬하며 “올해에도 반드시 메기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함으로써 군인정신, 군인본때, 군인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지난달 함경북도 어량천발전소 건설현장에서 내각과 당 경제담당 부서의 탁상행정을 지적하며 호통을 친 것과 대조적으로, 실질적 경제활동을 담당하는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한편, 국가 경제주체 간 경쟁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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