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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태권도 통해 자신감 얻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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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태권도 통해 자신감 얻었으면”

입력
2018.08.07 04:40
수정
2018.08.07 08: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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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서 강혜란 순경ㆍ주은혜 경장

‘재능기부’로 태권도스쿨 운영

6일 오전 부산 남부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4주간 재능기부로 ‘썸머 태권스쿨-폴리스’를 이끌고 있는 강혜란 순경(사진 왼쪽)과 주은혜 경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일 오전 부산 남부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4주간 재능기부로 ‘썸머 태권스쿨-폴리스’를 이끌고 있는 강혜란 순경(사진 왼쪽)과 주은혜 경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과 강한 정신력을 얻었으면 합니다.”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여전히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0명의 중학생들이 부산 남부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기합과 함께 주먹을 내지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남부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강혜란(35ㆍ여) 순경과 주은혜(28ㆍ여) 경장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제1기 썸머 태권스쿨-폴리스(Poless)’에 참가한 학생들로,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ㆍ수 오전 10시부터 1시간반 동안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태권도 공인 4단인 강 순경은 “어렸을 때부터 형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서 초등학교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경찰이 되기 전 4년간 태권도장도 운영했다”면서 “올해 초 남부서 여청계로 발령받아 학교폭력을 담당하게 됐는데 가해학생들을 선도하는 프로그램은 있지만 피해학생들이나 일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어 이 태권스쿨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하고 있는 주 경장도 “학교폭력 업무를 맡으면 대부분 소년범들을 상대하게 되는데 그런 학생들의 계도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조용하고, 내성적인 학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유단자는 아니지만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혜란 순경이 6일 오전 부산 남부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썸머 태권스쿨-폴리스’에 참여한 한 학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강혜란 순경이 6일 오전 부산 남부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썸머 태권스쿨-폴리스’에 참여한 한 학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강 순경과 주 경장은 관내 18개 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자존감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희망자를 모집했다. 태권스쿨 이름도 ‘Police’와 ‘less’를 합쳐, 경찰관의 도움을 요하지 않을 만큼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완성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강 순경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청소년 경찰학교 견학과 범죄예방 캠페인 및 순찰 등도 함께 한다”면서 “태권스쿨을 통해 체력향상은 물론 마음이 건강한 청소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벌써부터 제2기 모집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참여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응도 좋다. 1기의 수료식은 오는 24일에 열리며,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해 지금까지 배운 호신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2, 3기 계속해서 태권스쿨을 이끌어 나가고 싶다는 강 순경은 “청소년의 재범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청소년 범죄가 성인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체 선도프로그램과 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산=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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