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합법화를 요구하는 아르헨티나 활동가들이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 속 등장인물로 변신했다. 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낙태 합법화 요구 시위에서 빨간 망토 복장을 한 시위대는 스페인어로 쓰인 "합법적이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낙태를 위해"라는 손수건을 들고 행진을 했다.
‘핸드메이즈 테일’은 1985년 마거릿 애트우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로 여성들은 운전할 권리, 홀로 걸을 권리, 재산을 가질 권리, 교육받을 권리 등을 갖지 못하고, 임신이 가능한 여성은 강제로 아이를 가져야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드라마에 나오는 빨간 의상은 억압받는 여성을 상징해 여러 시위에 종종 사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하원은 지난 6월 14일 임신한 지 14주 이내에 선택적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129표 대 반대 125표로 가결했고, 상원에서 오는 8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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