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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간당 93㎜ 물폭탄…KTX강릉역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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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간당 93㎜ 물폭탄…KTX강릉역 침수

입력
2018.08.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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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 이후 16년 만에 역대급 폭우

아파트 주차장도 침수 출근길 시민 불편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시내에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바다로 변한 도심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시내에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바다로 변한 도심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강원 강릉지역에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KTX강릉역사과 도로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부터 강릉에 시간당 93㎜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8시까지 강릉에 내린 강수량 128㎜의 72% 가량이 한 시간에 쏟아진 것. 이는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가 영동지역을 덮쳤을 당시 내렸던 시간당 100.5㎜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폭우다.

기습 호우로 KTX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돼 직원들이 두 시간 가량 고인물을 퍼내야 했다. 침수된 대합실은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동해안 여행길에 오른 열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6일 오전 쏟아진 폭우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릉역 KTX 직원들이 넉가래로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쏟아진 폭우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릉역 KTX 직원들이 넉가래로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강릉시내 일부 아파트 주차장 등이 새벽부터 내린 호우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긴급 배수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신모(37)씨는 “요란하게 비 오는 소리에 잠을 깨니 밖이 물바다가 돼 있었다”며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비가 무섭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속초와 고성 등 강원 영북지방에도 이날 새벽 물폭탄이 쏟아졌다. 5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60.9㎜를 비롯해 간성 142.5㎜, 양양 138.5㎜, 미시령 98.5㎜ 등이다. 이로 인해 강원 영동ㆍ영북지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산사태, 주책침수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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