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제재완화 등 미국의 선제 행동을 요구하는 북한 입장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미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환상을 가진(starry-eyed)’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릴 시점이 조만간 다가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히 애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대북 제재망을 우회에 여전히 외화를 조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언제까지 인내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만약 그들이 핵 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인 결정을 한다면, 그들은 1년 내에도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전략적 결정이 내려졌을 때 그 사실을 증명할 증거를 보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3일과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시간표 내에 해낼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히면서도 그 순간까지 강력한 대북제재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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