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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연패 LG, 신기루처럼 사라진 ‘+10승’

입력
2018.08.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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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5일 잠실 SK전에서 5회초 2사 1ㆍ3루 때 SK 김동엽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연합뉴스
LG 오지환이 5일 잠실 SK전에서 5회초 2사 1ㆍ3루 때 SK 김동엽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연합뉴스

불과 2주 전만 해도 정규시즌 2위까지 바라보는 ‘4위 안정권’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 못 하는 상황이 됐다.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LG가 또 졌다. LG는 5일 잠실 SK전에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는 최근 패턴을 반복하면서 3-12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53승1무53패, 정확히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지난 7월19일 LG의 승패는 51승1무41패, 5할에서 무려 10승이나 많았다. 당시 5위 넥센과는 6.5경기 차였는데 이제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6위 삼성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7위 KIA, 8위 롯데까지 5강 가시권이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LG는 5승12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넥센과 3연전을 모두 이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5연패, 2연패, 다시 5연패를 당했다.

급락의 원인은 역시 마운드다. 후반기 LG의 평균자책점은 최하위(6.64)다. 선발, 불펜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에 빠졌다. 전반기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헨리 소사가 후반기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0으로 부진하다. 김대현과 차우찬은 나란히 승 없이 2패만 떠안은 채 평균자책점이 각각 9.00, 14.21에 이른다. 차우찬은 열흘간의 휴식 후 전날 복귀전에서도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류중일 LG 감독은 “믿어야지 어쩌겠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타일러 윌슨도 컨디션이 떨어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데뷔 후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임찬규의 최근 부진도 아쉽다. 임찬규는 이날도 선발 4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가 전반기 돌풍을 일으킨 원동력도 견고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일단 연패를 끊어 분위기를 바꾸고 류 감독의 말처럼 투수진이 다시 안정을 찾길 기대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한편 넥센은 수원 KT전에서 장단 20안타를 몰아쳐 20-2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28, 29호 아치를 그린 박병호는 홈런 부문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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