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건축공학 전공 김총찬씨
이종균 교수와 방화문 회사 차려

스승과 제자가 창업회사를 차렸다. 특이하게도 학생이 사장이고, 교수는 직원이다.
5일 와이즈유(영산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공학부 건축공학전공 김총찬(30)씨는 스승이자 직원인 이종균 건축공학전공 교수와 최근 방화문 관련 회사인 ‘더 케이 인더스트리’를 창업했다.
고교 졸업 후 수도권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가 뜻한 바가 있어 중퇴한 김씨는 건축분야 특허 기술 보유자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방화문’ 관련 원천기술(특허)을 갖고 있었다. 이 교수 또한 이 분야와 관련된 많은 논문을 발표한 방화도어 전문가이다.
김씨는 “이 교수님은 저희 아버지와 친분이 있어서 옛날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교수님이 먼저 창업을 제안해 올해 이 대학 건축공학전공으로 입학하게 됐다”면서 “교수님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침 대학도 중ㆍ장년과 청년 세대를 매칭(융합)해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국책사업인 ‘세대융합창업 캠퍼스사업’에 지난해 9월 선정, 3년간 국비 63억원과 지방비 6억3,000만원 등 총 69억3,000만원을 지원받고 있었다. 와이즈유는 1차년도에 20개 창업팀, 2차년도에 22개 창업팀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세대융합창업 2차년도 사업에 김씨의 ‘화재 시 연기 차단 효율을 높이는 방화문’ 아이템이 수많은 경쟁을 뚫고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김씨는 “최근 밀양과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에서 보듯 불이 나면 연기 및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은데 기존 방화도어의 경우 화재가 나면 상하부의 틈새로 유독가스 등이 유입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가진 기술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화재 시 연기 유입을 방지하는 한편 도어틀의 문턱을 없애 장애인의 휠체어 출입도 용이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김씨의 창업 아이템은 이미 전문업체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벌써 국내 최대 방화도어 업체인 ㈜동방노보펌과 업무파트너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내수시장뿐 아니라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판로 개척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김씨는 “여름방학에 최종 도면을 완성하고 업체 선정을 통해 실험용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라면서 “창업회사가 잘 운영되면 개발ㆍ영업 분야에 추가 인력을 고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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