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이 떠났다’가 행복한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정효(조보아)가 임신중독증을 이겨내고 출산했다.
정효는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임신중독증’에 고통스러워 했고 한민수(이준영)에게 “너무 힘들다. 이렇게 아플지 몰랐어. 당장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라고 말했다.
그 시각 서영희(채시라)는 정효의 엄마(장소연)을 만났다. 그는 “모두들 모성애를 강요하지만 얼마나 힘들었겠냐”라고 위로했다. 이에 정효 엄마는 “사실 하나도 안 힘들었다.오히려 섭섭함이 시간이 지나니 미움이 되고 증오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아프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결국 서영희의 끈질긴 권유로 정효와 정효 엄마는 만나게 됐다. 정효 엄마는 정효에게 아기였을 때 이야기를 해줬고 정효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엄마의 이야기에 잠시나마 임신중독증의 고통은 잊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김옥자(양희경)은 한상진(이성재)에게 김세영(정혜영)과 손녀를 두고 해외로 나가 기장으로 취업하라고 말했다.
이는 서류상으로 손녀에게 아빠를 만들어주는 것을 끝으로 둘의 인연을 끊으라는 것. 한상진도 중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했고, 김세영은 이를 받아들였다.
4개월 후 정효는 임신 34주차에 접어든 시기에 임신중독증 증상이 악화되며 유도분만을 준비하게 됐다. 서영희는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김세영에게 조만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이는 신장 공여자로 정혜영이 나서기로 한 것.
출산 후 정효는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고, 서영희는 "다행히 혈압이 내려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국 정효는 혈압이 완전히 떨어져 이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됐다.
정효는 출산을 하고 아이를 돌보며 큐레이터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서영희는 정효를 뒷바라지 하는 와중에도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채시라였다. 그는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알렸고 역시나 그가 선택한 작품 또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극 속에서 채시라는 가족만 바라보는 삶이 아닌 스스로 빛나는 주체적인 삶을 택한 인물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엄마’ 캐릭터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여자들의 삶을 캐릭터에 리얼하게 투영한 것에 더불어 여자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대변하며 묵직한 울림과 진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그들이 겪는 상처를 드러내고 극복해가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이 인물의 감정과 정서에 깊이 이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듯, 채시라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듯 현실감을 살린 연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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