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관세 특혜 재검토”
터키 리라화 환율 사상 최저치
자국민 석방 문제 등으로 터키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키산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터키가 일반특혜관세제도(GSP)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GSP에 따라 지난해 수입한 터키산 물품은 자동차부품, 보석류, 귀금속 등으로, 규모로는 16억6,000만달러(약 1조8,720억원)에 달한다. USTR은 “이번 조사는 터키 정부가 GSP 기준을 준수하는지 여부에 중점을 뒀다”며 터키가 미국산 수입품에 추사 관세를 부과한 것을 문제 삼았다. 터키는 지난 3월 미국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인상함에 따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석탄, 종이, 견과류, 위스키, 자동차 등 17억7,000만달러(약 2조원)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었다. 이번 발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날 싱가포르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만난 지 몇시간 만에 나왔다. 회담에서 양국은 터키가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 때문에 기존 관세 문제 뿐아니라 미국인 석방 문제를 놓고 무역 갈등이 확산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레제프 타이이안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에 맞서겠다고 반발한 이후 이날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환율은 5.11리라를 기록,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르도안 정부의 경제 실정과 맞물려 올해 리라화 가치는 25%나 떨어졌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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