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ㆍ육군, 3차원 인체정보 활용 사업 추진
3D스캐너로 133개 항목 신체 정밀 측정해 군복 등 군수품 지급
신체 변화 분석해 건강상태 부모에게 안내하는 사업도 추진
군 장병들이 훈련소에 입대할 때부터 매달 3차원(3D) 스캐너로 정밀하게 신체를 측정해 몸에 맞는 군복과 개인용 군수품을 지급받고, 신체 변화를 바탕으로 한 건강상태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육군 군수사령부는 3일 대전 군수사령부에서 ‘3차원 인체정보 빅데이터 기반 육군 군수체계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는 국표원이 2003년부터 ‘사이즈 코리아(한국인인체치수조사보급사업)’ 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한 3차원 인체정보 기술을 군수품 품질과 물류체계 개선에 활용하는 게 골자다. 사이즈 코리아는 한국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과 생활공간 설계를 위해 정부가 한국인의 인체 치수와 형상 등을 측정해 기업과 연구기관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군에 활용될 3D 스캐너는 매주 한꺼번에 입소하는 수 천명의 훈련병을 10-20초 만에 키, 가슴둘레, 허리둘레 등의 기본 정보뿐 아니라 어깨높이 어깨경사각 근골격계 모습 등 입체적인 정보 133개를 파악한다. 그러면 자신의 신체에 가장 잘 맞는 군복, 방탄모, 군화 등을 지급받을 수 있다. 매달 같은 방식으로 신체 정보를 기록해 분석하면 다음 해에는 군수사령부가 어떤 치수의 군복, 군화, 방탄 등이 얼마나 필요할지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돼, 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또 3D 스캐너가 체형 변화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부모 등 가족에게 보내 건강상태를 알려줄 계획이다.
김숙래 국표원 화학서비스표준과장은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익숙한 요즘 군 장병들은 거북목이거나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척추가 휘었는데도 모르고 입대한 경우가 많다”며 “정밀한 신체 측정으로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르면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실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표원은 군수체계 개선에 필요한 인체정보 기술개발과 장병 인체치수 표준을 활용한 표준군수품 개발을 지원하고, 군수사령부는 육군 내 인체정보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사이즈 코리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체정보를 군복 등 군수품 개발에 활용하면 장병 만족도와 전투력이 향상될 것으로 양 기관은 기대했다. 이정근 군수사령관은 “우리 장병들이 착용하는 피복과 장구류에 3차원 인체정보를 활용한 첨단기술이 적용되면 전투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용 국표원장은 “인체정보 빅데이터 구축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확보한 모든 첨단기술이 국방 분야에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군 전투력 향상과 연관 산업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