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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설 돌던 송영무 장관, 일단은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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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설 돌던 송영무 장관, 일단은 재신임

입력
2018.08.03 16:54
수정
2018.08.03 19:4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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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장관 추후 경질 가능성 배제 못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입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입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하극상’ 논란을 야기한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하면서 송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송 장관의 판정승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추후 경질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이 기무사령관을 교체한 것은 기무사 인적 쇄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대체적 해석이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보고 경위를 두고 이 사령관과 진실 공방을 벌인 송 장관에 대해선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아, 송 장관의 재신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문 대통령이 신임 기무사령관으로 임명한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도 송 장관의 추천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기무사 재창설을 지시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새로운 기무사령관은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 사찰, 그리고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키도록 하라”고 밝힌 부분도 의미심장하다. 기무사 개혁의 주체로 송 장관을 직접 언급한 것이 유임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때 송 장관의 경질설이 돌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송 장관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유임설도 조금씩 부상하고 있었다. 국방부가 이날 “송 장관이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터키와 인도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도 송 장관이 경질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청와대는 송 장관의 유임설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무사령관 교체가 송 장관의 유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 “대통령이 휴가 중이고, 송 장관도 해외 출장으로 알고 있다” 등으로 답을 피했다. 청와대가 주요 인사의 경질설에 통상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던 관례에 비춰 이례적으로 소극적인 대응이다.

이에 하급자인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먼저 경질한 뒤 송 장관을 추가 경질하는 ‘명예로운 퇴진’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아직까지 청와대는 공식 입장은 “기무사 문건 관련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인사는 대통령 고유권한이어서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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