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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존재감 희미, 인도선 중국에 턱밑 추격…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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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존재감 희미, 인도선 중국에 턱밑 추격…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감

입력
2018.08.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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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자키던 인도 시장에서도 입지도 흔들리는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2분기 중국 시장에서 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0.8%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 순위는 12위로, 화웨이(27.0%)와 오포(20.4%), 비보(19.0%), 샤오미(14.2%) 등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애플은 지난해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5.7% 점유율을 보였다.

2013년까지만 해도 20%에 달하던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에 밀리며 2015년 10%대로 급격하게 내려 앉았고, 지난해에는 1분기 3.1%, 2분기 2.7%, 3분기 2.0%, 4분기 0.8%로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1분기 갤럭시S9 출시 이후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에 힘입어 1.3%로 간신히 1%대를 회복했지만,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또 다시 0%대 성적표를 받게 됐다.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삼성의 재기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 테크웹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판매량이 오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과거 선두였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재기하기는 이미 매우 어려워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29%로,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반년 만에 1%포인트 차이로 빼앗긴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샤오미가 점유율 30.4%로 삼성전자를 0.2%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밝혀 두 업체간 격차가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노이다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 해 6,700만대 규모였던 노이다 공장의 생산량은 2020년이면 1억2,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글로벌 전망은 불투명하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활기가 떨어지면서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형 제품에도 신기술을 적극 반영하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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