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 전망

침체에 빠져 있는 조선, 섬유, 자동차 업종은 올해 하반기 일자리가 줄어들고, 반도체와 금융ㆍ보험 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고용정보원이 3일 발표한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을 포함한 10개 업종의 올해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10.3%), 섬유(-3.9%), 자동차(-2.4%)는 전년 동기 대비 일자리가 줄고, 반도체(6.4%)와 금융ㆍ보험(4.4%)은 일자리가 늘며 기계(1.4%), 건설(0.2%), 전자(0.1%), 디스플레이(-0.4%), 철강(-1.0%)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기관은 고용보험 데이타베이스(DB),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일자리 수요를 전망하되 지난해 하반기 대비 고용 증감율이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봤다.
먼저 조선업종은 가장 일자리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 국제유가 상승, 선박 공급과잉의 점진적 해소, 국제 환경규제 시행 등으로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감 감소와 해양 플랜트 수주 감소로 영향이 컸다. 다만 상반기(-22.2%)보다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다.
섬유업종도 수출은 증가하지만 해외 생산 확대와 국내 면방적 공장 일부 가동 중단 등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일자리가 줄었고, 자동차 업종은 한국지엠 구조 조정, 건설경기 부진, 수입차 판매량 증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PC 수요 확대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장 큰 폭의 일자리 증가가 예상됐고, 금융ㆍ보험업종도 가계 부채 관련 규제 강화, 예상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 속도 등으로 성장 속도는 둔화되지만,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지속돼 일자리에도 긍정적 역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요 증가로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국내 반도체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하반기보다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