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A고등학교 학생들의 다리 부위 등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이 해외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래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2일 발견된 해외 SNS 모 계정에는 A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화장품 매장에서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7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학생들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다리 부분만 확대 촬영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 게시자는 ‘맛보기 영상입니다. 판매 교환 문의 쪽지 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A고등학교 학생들을 몰래 촬영한 사진은 1장에 200~400원, 영상을 모은 것은 3만~6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A고등학교 학생들 영상만 수백 개 보유하고 있다는 SNS 이용자도 있었다. 지난 5월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한 계정에는 버스 정류장, 건물 계단에서 촬영된 학생들 몰래 카메라 영상 목록이 올라와있다. 이 SNS 이용자 역시 영상 가격을 제시한 뒤 ‘불법 촬영물’ 거래를 홍보했다.
특정 고등학교 학생들을 표적으로 한 ‘불법 촬영물’이 해외 SNS에 올라오자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심각성을 느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남초커뮤 청소년 불법촬영 공론화팀’을 꾸렸다. 이 팀 관계자는 3일 “영상이 올라오고 유포되면서 2차 가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남성들이 불법 촬영물을 놀이 문화로만 소비하고 있는 점이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팀은 국민신문고, 교육청 등에 불법 촬영자와 유포자를 수사하고, 관련 게시물이 삭제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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