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송강호ㆍ이병헌은 각각 네 작품서 만나... 나의 반쪽씩 보여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송강호ㆍ이병헌은 각각 네 작품서 만나... 나의 반쪽씩 보여줘"

입력
2018.08.04 04:40
12면
0 0
연출 데뷔 20년을 맞은 김지운 감독. 배우한 기자
연출 데뷔 20년을 맞은 김지운 감독. 배우한 기자

배우 신민아는 김지운 감독과의 첫 만남이 영 불편했다. 영화 ‘달콤한 인생’ 출연 문제로 김 감독이 불러 나갔더니 김 감독의 표정이 시큰둥해 보여서다.

“말수도 없고 사람 대하는 것도 서툰” 김 감독이지만 ‘배우복’은 참 많다. 그는 송강호, 이병헌과 각각 네 작품이나 함께했다.

김 감독은 술보다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김 감독이 식물이라면, 송강호는 동물 같은 사람에 가깝다. 충무로에서 소문난 주당인 송강호와 김 감독은 어떻게 친해졌을까.

인연은 1997년쯤으로 올라간다. 김 감독은 한석규의 매니저로부터 송강호를 추천받았다. 영화 ‘넘버3’를 본 뒤 바로 송강호를 ‘조용한 가족’에 캐스팅했다. 협업은 ‘반칙왕’으로 이어져 ‘밀정’까지 계속됐다. 김 감독은 “송강호와 난 서로 신인 때부터 작업해 한국 영화 전성기를 같이 지나와 동지애가 있다”며 웃었다.

이병헌은 김 감독을 “내게 담배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애증의 관계란 뜻이다. 김 감독이 격조 있는 만듦새로 신뢰를 주지만,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등의 촬영이 너무 고됐던 탓이다. 김 감독에게 송강호와 이병헌은 “내 양면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다. 이병헌이 연기한 ‘달콤한 인생’ 속 선우가 김 감독과 제일 닮았지만, 송강호는 김 감독의 숨겨진 유머를 맛깔스럽게 살려주는 다른 반쪽이라는 설명이었다.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기자시사회 직후 김지운(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기자시사회 직후 김지운(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은 정우성과의 인연도 깊다. 두 사람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1년 만에 ‘인랑’에서 재회했다. 김 감독은 “정우성이 미남 배우에서 소신 있는 배우로 나이를 먹어가고 있더라. 조지 클루니처럼 될 것 같다”며 그의 성장을 흐뭇해했다.

김 감독의 누나는 유명 연극배우 김지숙이다. 둘은 만나면 한숨만 쉬는 사이다. 결혼 얘기는 금물. 그래도 피붙이밖에 없다. 김 감독과의 인터뷰 소식을 접한 김지숙은 동생에 대한 응원을 당부하는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