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며 2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보름 만에 2,3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270까지 밀렸고 코스닥은 78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6.87포인트(1.60%) 하락한 2,270.20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3일(2,269.31) 이후 가장 낮다. 코스닥 지수도 8.87포인트(1.12%) 내린 781.3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 주식 470억원, 코스닥 1,11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 3,751억원, 코스닥 4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만2,498계약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5월30일(1만5,885계약)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에도 코스피 지수는 1.96% 급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악재였다.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중일 증시가 모두 짓눌렸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2.0% 하락한 2,768.02로 마감, 전날(-1.80%)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도 1.03% 하락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격화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선물 동반 매도로 나타났다”며 “외국계 패시브 자금 유출, 선물 매도 등이 맞물리며 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5.5원 상승한 1,126.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1,126.3원) 이후 최고치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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