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인천AG 땐 나이 제한에
혼성릴레이만 출전해 은메달
“자카르타AG 기대하세요”
‘철인 소녀’에서 어느덧 숙녀가 된 정혜림(19ㆍ통영시청)이 무섭게 성장한 만큼 꿈을 더 키웠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나이 제한에 걸려 개인전은 출전하지 못하고 혼성릴레이에 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올해는 한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의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또 국제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에도 나가 멀티 메달까지 바라본다.
정혜림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단식을 마친 뒤 “4년 전엔 릴레이에만 나가 은메달을 땄는데, 이번 대회 때는 대표팀 전력이 강한 편이라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며 “개인전은 처음 나가 긴장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신력 싸움이니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수영 선수 출신이지만 온양 용화중 시절 수영부 감독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정혜림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혼성릴레이 은메달, 2015년 아시아선수권 주니어 1위, 2016년 아시아선수권 혼성릴레이ㆍ주니어 1위, 같은 해 세계선수권 주니어부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 시니어 무대에 발을 내디딘 그는 “주니어와 시니어의 수준 차가 크다”면서 “(경쟁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주위의 기대에 부담도 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점이 사이클인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보완했고, 성적도 좋아졌다”며 “일본이 막강해 개인전 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 흐름을 이어가면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혜림은 또한 성인이 된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 “소속 팀이 생겨 월급이 들어온다”며 해맑게 웃었다.
한국 트라이애슬론은 10년째 대표팀을 지키고 있는 간판 허민호를 필두로 김지환, 이지홍(이상 남자부), 정혜림, 장윤정, 박예진(이상 여자부)이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며 결전지 팔렘방으로는 23일 출국한다.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일정은 8월31일 남자부, 9월1일 여자부, 9월2일 혼성릴레이다.
한편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이날 대표팀 선수들에게 ‘개인 액자’를 건네주며 선전을 기원했고, 대한철인3종협회 공식 후원사인 2XU도 선물을 안겼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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