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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만 잘 활용해도 고급 일자리 100만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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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만 잘 활용해도 고급 일자리 100만개 생긴다”

입력
2018.08.02 15:33
수정
2018.08.02 18: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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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

“자격증 상호 인정 등 이용하면

매년 수만명씩 해외 취업 가능”

‘FTA 잡프리덤 전략’ 책 출간

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
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4개 조항으로 이뤄진 걸 아십니까. 그런데 이 중 활발히 쓰이는 원산지증명, 통관 조항 2개 외엔 사실상 방치 수준입니다. 나머지 22개 조항을 잘 활용하면 엄청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활발한 FTA 연구와 교육을 통해 민간에서 ‘FTA 전도사’ 역할을 하는 이창우(사진) 한국FTA산업협회장이 FTA를 통해 실업난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담은 책을 내놓았다. ‘FTA 연방시장 잡프리덤 전략: 청년 일자리 100만개 창출’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는 FTA가 청년, 베이비부머, 경력단절녀, 제대군인 등 각 계층에 고급 일자리를 위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 책은 대중서가 아니다. 각종 도표와 전문용어, 정책제안들이 250쪽에 걸쳐 가득하다. 처음엔 출판사도 “누가 이런 책을 읽겠느냐”고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 회장은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책 출판을 고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FTA 교육장에서 만난 요즘 대학생들은 공통으로 해외 취업을 선호했고, 4차산업혁명 시대라면서도 여전히 과거형 일자리를 교육하는 데 불만이 높았으며, 부모ㆍ애인에게 당당한 고급 일자리를 원했습니다. FTA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해 책을 쓰게 됐습니다.”

이 회장은 책에서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을 포함해 15개의 FTA를 체결했고, 30개 이상 FTA를 더 추진 중인 한국의 상황”에 주목한다. 그가 제안한 35개 일자리 창출 제안을 보면, 기존 FTA마다 대개 포함된 ‘전문직 자격증 상호인정(MRA)’ 조항만 잘 활용해도 상대국에 엔지니어, 건축사, 수의사 등 전문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추가 노력에 따라선 IT, 회계, 금융, 뷰티 등 ‘비이공계’ 자격증도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다자간 FTA인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FTAAP(아시아ㆍ태평양자유무역지대) 등은 내용이 훨씬 복잡해 양자 FTA와 다른 전문가와 기구들이 필요하다. 한국이 여기에 ‘일자리 거래소’ 같은 플랫폼을 개발해 뛰어들면 수많은 파생 일자리를 선점할 수도 있다고 그는 제안한다.

이 회장은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10년간 일자리가 27% 늘었고 우리 정부도 미ㆍ유럽ㆍ중국과의 FTA로만 일자리가 60만개 이상 늘 것이라 발표했었다”며 “FTA의 고용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을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 대기업이 우선 봐 주길 바란다”며 “FTA를 통한 해외 취업을 염두에 두고, 대학 1학년부터 상대국 언어와 문화, 관련 자격증 등을 취득하게 한 뒤 3, 4학년 땐 현지 연수를 거치면 향후 5~10년 안에 매년 수만 명씩 해외 취업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그간 FTA를 체결하며 농업 피해에 쏟던 관심의 절반만 일자리에 기울인다면 엄청난 성과가 돌아올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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