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책] 고난의 행군에 팔과 다리 잃은 탈북 청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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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고난의 행군에 팔과 다리 잃은 탈북 청년 이야기

입력
2018.08.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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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의 가격

장강명 지음

아시아 발행ㆍ136쪽ㆍ1만500원

악귀처럼 석탄을 훔치러 열차에 올라 탔다. 석탄을 팔아 옥수숫가루를 얻어야 했다. 두 동생은 못 먹어 몸이 퉁퉁 부었다. 걸리면 총살이지만, 피할 수 없었다. 목숨을 걸고 탄 열차에서 결국 사고가 났다. 열차에서 내리려다 몸의 균형이 무너져 철길 옆 전봇대에 부딪혔다. 굶주리다 생긴 빈혈로 머리가 핑 돈 탓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왼쪽 다리 무릎과 발목 사이가 잘려져 있었다. 열차 바퀴에 몸이 찢긴 것이다.

탈북 청년 지성호씨가 고향에서 겪은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국정 연설에서 소개한, 한쪽 팔과 다리가 없는 그 청년이다. 기자 출신 작가는 지씨의 북한에서의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책에 옮겼다. 북한 사람들은 1990년대 중반 33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대기근을 ‘고난의 행군’이 아닌 ‘(식량 배급) 미공급’이라 불렀다. ‘지옥’에서 살아남은 지씨의 신화화를 위해서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아무 잘못 없이 굶어 죽은 비극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슬퍼했는가. 제주 난민 문제도 돌아보게 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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