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조직폭력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 지사가 지난달 21일 방송된 내용에 대해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취재였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자 반박한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지사가 두 번의 내용증명으로 언급한 의견은,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을 거쳐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지사가 변호사 시절 성남 국제마피아 소속 조직폭력배 변호 관련 의혹과 성남시장 시절 코마 트레이드 이모 대표의 ‘2016년 성남 중소기업인 대상’ 수상 관련 의혹, 성남 청소년 재단 산하 기관과 조직폭력배가 행정원장으로 근무하던 병원과의 MOU 관련 의혹, 조직폭력배가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주차관리 업체와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의 수의 계약 관련 의혹 등은 검증을 통해 방송했다.
제작진은 “본 프로그램은 이 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다”며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임을 알려드린다”고도 했다. 제작진은 “통화 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해, 이 지사의 공정방송 요청을 희화화하고 있다”는 이 지사가 보낸 내용증명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제작진은 “취재과정에서 이루어진 담당 PD와 이 지사 간의 4차례, 총 2시간39분에 이르는 전체 통화 녹음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하는데 동의해 줄 것을 이 지사에게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제작진은 “두 시간 반이 넘는 통화 가운데 핵심 내용만 발췌해 방송한 것은 70분이라는 방송시간의 제약 아래서 불가피한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막기 위해 담당 PD는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취재 통화 중 통화내용 전체 공개를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제작진이 편집과정에서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시청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차제에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함께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이 지사가 담당 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도 공개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이 지사에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작진은 “이 지사도 ‘거대기득권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지,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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